우선순위

내 인생에 우선순위가 있다면 사랑은 중요하지만 순위가 조금 밀릴 것 같다.

높은 직위나 명예를 가져다주는 '능력',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자존감', 하고 싶은걸 하면서도 저축할 수 있는 정도의 '부'와 같은 것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나열한 것들은 결국 '사랑'을 하기위한 발판들이다.

안정적으로 서서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게하는 단단한 방패이다. 깊게 생각해보면 진정한 행복, 기쁨은 가진 것을 진심으로 나눌 수 있는 마음가짐에서 온다. 애석하게도 스스로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는 당연히 불안정하게 되어있다. 그 사람의 진심은 위기의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게 되어있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다 보면 꼭 몇 번의 위기를 겪게 된다. 그때 얼마나 안정적이고 그 위기에 준비되어 있는지가 그 관계의 미래를 결정한다. 앞서 말했던 능력, 자존감, 부와 같은 것들이 안정적이다 하더라도 흔들리게 된다. 이기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니 저것들이 없는 사랑은 얼마나 불안정한가? 서로의 고통을 잘 수반하여 버텨나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짐 자체를 가볍게 만든 후 서로의 것을 같이 짊어지고 가는 게 더 행복하다. 매일 옆으로 다가와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것도 좋지만 개인을 더 소중히 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다가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용히 옆에 다가와 듬직하게 있어주는 게 더 큰 사랑이라 생각한다. 합법적으로 나의 도움, 나의 챙김을 편하게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 도움으로 나 없이도 굳건해질 수 있는 조금 더 스스로 단단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나부터 그만한 단단함을 가져야 한다.

 

희생정신, 타협, 흔들리지 않는 신념. 이것들은 강한자만의 전유물이고 타인을 위한 힘이다.

 

- 7/2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