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덕 내탓; 짝사랑Diary/Crack of dawn 2021. 11. 14. 21:27
내 마음을 거절한 너를 욕하고 싫어해야 금방 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에게 네 슬픔과 고민들을 고백했던 너를 내가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어. 그냥 있는 그대로 아파할 수밖에.
한 방향뿐인 사랑은 관계 전, 후 언제 찾아오건 힘들다. 가만히 있다 보면 오랫동안 아프니 스스로를 찔러서라도 빨리 잊고 일상생활로 돌아온다. 가늘고 긴 아픔보다는 짧고 굵은 게 나으니. 하지만 어쨌든 자신을 계속 찌른다는 건 엄청난 상처다. "그 사람은 너한테 관심도 없어 혼자 착각한 거야", "넌 그 사람에게 사랑받기엔 부족했던 거야", "정신 차려", 덧나게 되어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도 힘들다. 그럼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온 힘 다해 계속 부딪혀봐야 한다. 언젠가, 마지막 한 번을 위해.
그래 나는 어쩌면 직접 너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와주길 바랬는지도 몰라. 내 신념과 가슴이 시키는 일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과 죄책감에 대해 확인을 시켜주는 그 한마디가 필요했어. 이제 나는 좀 더 홀가분해진 듯해. 너는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했다는 죄책감을 갖겠지만 넌 드디어 옳은 일을 한 거야. 그 행동이 옳은 일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 이러한 경험도 널 한 단계 성숙해지게 한다면 난 만족해.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 그건 말로 열심히 토로하고 고쳐주기를 바라는 것보단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의 행동을 고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더 빨라. 어쨌든 내가 변할 줄 알아야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니까. 상대를 탓하지 말자. 차라리 내 잘못이다 하고 스스로를 고쳐나가면 돼.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할 수 없었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사랑할 수 없었다.'Diary > Crack of daw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과 기계 (0) 2023.01.07 끝이 있는 터널, Tunnel Vision (1) 2022.12.21 무엇을 말하려 했었을까, WDYM (0) 2021.05.04 가둬둔 상자 (0) 2021.03.25 새벽 (0)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