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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있는 터널, Tunnel VisionDiary/Crack of dawn 2022. 12. 21. 22:31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이 말은 주로 행복한 것들은 언제나 끝나기 마련이라는 슬픈 생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불행도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있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둡던 터널도 끝이 나고 우린 밝은 하늘을 마주한다. 그 빛은 평소보다 더 밝을 것이다, 눈이 아플 정도로. 신기하게도 그 어둡고 긴 터널에는 레일이 깔려있고 본인은 그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를 몰고있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결국 끝을 볼 수 있다. 본인이 조종하는 그 지하 열차를 더 빨리 운전할 수도 있고 느리게 가게 할 수도 있다. 어떻게 그 열차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진 않는다. 더 빠르게 가려해도 오히려 느려지기도 하고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움직인다. 다만 멈출 순 없다. 그래선 터널을 벗어날 순 없다. 혹시나 오랫동안 멈춰 선다면 뒤 따라오는 소중한 사람들의 열차와 충돌해 그들에게 크나큰 아픔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내 열차를 몰 힘이 없다면 스스로 멈추지 말고 흘러가는대로 몸을 맡겨보자. 더 열심히 몰아보려 애쓰지 말고, 두려움에 속도를 낮추려 하지도 말자. 그 열차 안에는 항상 마주하기에 소중함을 잊었던 많은 것들이 같이 타 있으니 그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열차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게 두자. 다른 레일들에 있는 사람들의 것들과 자신의 것을 비교하며 힘들어 하지도 말자. 모든 차들은 빠르던 느리던, 새 것이건 헌 것이건 각자의 터널과 빛을 마주하며 나아가고 있으니. 나는 나의 레일 위에서 나만을 위한 경주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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