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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 보는 나Diary/Rebillion 2020. 8. 7. 01:56
참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고등학교 때는 나보다 잘난 친한 친구에게 당시엔 질투 인지도 모르는 감정을 느껴 열심히 그를 깎아내리며 나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따라가려 부단히 애를 썼다. 그 자존심을 불태우며 나아갔다.
대학교 때는 열심히 해도 잘 나오지 않는 성적에 학교 시스템에 대해 술자리에서 연거푸 하소연만 하며 나의 투명성을 지켰다. 그 하소연을 발판 삼아 뛰었다.
회사에서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며 대학교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며 회사 시스템에 적응해 나아갔고 모두에게 칭찬받았다. 그리고 직급으로 증명받았다. 하지만 그 열정적이던 나만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며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리곤 상대방에 무능함에 불만을 표출하며 내 자존감을 지켰다. 그렇게 나는 까칠한 사람이 되어있다는 회사 사람들의 진심 어린 말들에 결국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뒤에서, 어쩌면 오만하게도 위에서 지켜본 나의 상황은 만족스러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꿈꿨던 30살이 되면 갖고싶었던 세 가지를 이뤄냈고 그제야 뒤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 칭찬할 수 있게 되었고 과거의 행적에서 배움을 얻어 더 나은 내가 되려 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서 더 속력을 내다간 몸에 불이 붙을것만 같았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간 나만 잘났다는 오만함과 상대방을 깔보는 무례함을 가질 것 같아 싫었다. 결국 나의 성취감은 상대적인 비교우위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칭찬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책들과 진짜 철학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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