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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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둬둔 상자Diary/Crack of dawn 2021. 3. 25. 21:08
그냥 너를 순전히 미워할 수 있게 해 줘. 희망 따위는 주지 말고 이유만을 줘 내가 너를 싫어할 수 있게. 자꾸 맴돌며 나를 괴롭히고 있잖아. 희망의 싹이 내 안에서 자라나 내 맘속을 찌르고 있잖아. 외로울 때, 기쁠 때 심지어 마음이 개운할 때까지 자라나고 있잖아. 싹을 내 스스로 자를 수 있게 해 줘. 너는 어느 곳에서나 다른 누구에게나 나의 이야기가 되는구나. - 당신과 나의 거리를 좁히는 열쇠가 나의 무거운 비밀이라면 그냥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사실은 한번쯤은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내가 무섭다. 하나씩 풀어놓다 보면 자제하기 어려울 테니까. 그렇게 내려놓다 보면 끝없이 추락할 수도 있으니까. 난 너에게 불쌍한 애가 되기 싫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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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Diary/Move Forward 2020. 4. 20. 08:43
너는 그래도 된다.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너의 시련을 나누어도 된다. 너는 그래도 된다. 돈 많고 부지런한 사람을 만나 너를 맡기고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도 된다. 너는 그래도 된다. 사람마다 똑같은 시련일지언정 받아들이는 크기가 다르다고 그 시련에 마음껏 힘들어해도 된다. 너는 그래도 된다. 부모님의 사랑을 자신의 시련에 뒤늦게 인식하고 나중에 갚아도 된다. 너는 이래도 된다. 누구나 이러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면 안된다. 다른 사람 앞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어 나에게 기대게 하고 싶다. 나를 보며 단단함을 배우게 하고 싶다. 나는, '노력이 반드시 아름다운 결과물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날 통해 깨닫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나는, 내 시련은 다른 사람에 비하..